저출산극복 ‘육아공감’ 토크콘서트 “아빠와 함께하는 공동육아의 지혜”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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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극복민간협력네트워크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육아공감’ 토크콘서트’가 지난 27일(일)에 샘터파랑새극장에서 개최됐다. 본 콘서트는 자녀양육에 있어 독박육아, 부부간 소통부재 등의 육아고충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 마련됐으며, 만 4~6세 자녀를 양육하는 100여 가족이 참여했다.

1부의 본격적인 육아공감토크콘서트의 시작과 함께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신구대 겸임교수, 가족소통전문가)의 ‘아빠육아 및 부부소통’ 강연이 진행됐다. 본 강연에서 임 교수는 아빠 육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부부소통, 아빠의 책 읽어주기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가수 김창렬의 사회로 ‘독박육아’ ‘경력단절’ ‘아빠육아’ ‘부부소통’의 4개 주제어로 육아공감토크가 진행됐다. 패널로는 임영주 교수 외에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손천강 (주)아이랑 놀기짱 대표,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일원인 김진성 육아휴직경험자가 함께했다.

이후 2부에서는 아빠육아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내용의 ‘종이아빠’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으며, ‘점프점프’ ‘달리기’ ‘지구를 굴려라’ 등의 신나는 놀이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에 대해
토크의 주제어는 ‘엄마, 아빠의 육아고충’ 사전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별되었다. 아빠의 육아고충은 ‘아이랑 어떻게 놀아야할지 모를 때(21명/52%)’ ‘(아이를 돌보다 실수할 때) 아내의 잔소리 폭탄(12명/30%)’ ‘아이가 엄마만 찾을 때(7명/18%)’ 등으로 나타났으며, 엄마의 육아고충은 ‘독박육아(20명/53%)’ ‘(직장생활 등으로)아이에게 신경 못 쓸 때(16명/42%)’ ‘부부불통(2명/5%)’ 등으로 나타났다.

“엄마의 육아고충 중에 가장 큰 것이 ‘독박육아’라고 나왔는데요. ‘독박육아’라고 생각하면, 엄마들의 우울감이 커져요. 본래 육아는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나누는 것’이거든요. 육아가 ‘독박육아’가 되지 않으려면, 무작정 남편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며 소통해야 해요. 아이의 발달과 현 상황 등 모든 것을 공유하려 노력해야 하죠. 아빠에게는 엄마보다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장점이 많아요.” - 임영주 대표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지난해 말 기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경제활동 창구가 축소되면서 기혼여성들이 출산을 미루고 있어 정부의 출산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출산률 저하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단녀, 참 슬픈 말이죠. ‘단절됐다’는 말이 단순히 직업적인 것을 넘어 사회 또는 나의 미래와 단절됐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존재하지만, 우리 엄마들도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한 가정의 CEO이고 아이와 함께 재택근무를 한다고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위대한 일이고 위대한 일에는 스트레스와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저도 워킹맘으로 살았던 선배로서, 지나고 보니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더군요. 현재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육아가 그렇지요. 한 번 지나고 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이를 키우는 일을 맡았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임영주 대표



육아공감콘서트 Q&A
Q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늦게까지 놀려고 합니다. 억지로 재워야 할까요? 아니면 늦게 일어나더라도 같이 놀아주는 게 좋을까요?

A 임영주 대표: 이 부분은 아이의 자기조절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공감과 허용은 다르지요. 아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에는 물러섬이 없어야 합니다. 제 시간에 잠을 자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불을 끄고 자라고 한다고 잠이 오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권해드리는 것이 ‘배드타임 독서’입니다. 이는 아빠가 더 잘해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해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아빠가 책을 읽어준 아이가 엄마가 읽어준 아이보다 어휘 발달, 언어, 인지 발달 등 전반적인 테스트에서 모두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Q 6살 난 딸과 3살 난 아들이 있습니다. 딸만 키울 때는 몰랐는데, 아들을 키우다보니 구박과 잔소리가 늘었습니다. 말썽 피우는 아들, 어떡해야 하나요?

A 임영주 대표: 제 책 중에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란 책이 있어요. 정말 어려운 일을 제목으로 썼지요(웃음). 엄마들은 아들을 ‘작은 남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큰소리치고 비난하면 고칠 생각을 안 하지요. 칭찬과 격려로 대해야 합니다. 아이도 체면이란 게 있어서 공개 훈육하면 ‘난 그런 애’라는 마음에 자존감도 떨어져요 깎이게. “아들(아이)은 그럴 수 있다”는 이해와 전제하에 키워야 합니다. ‘산만하니까’가 아니고 ‘활동적이니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고 큰소리 치고 ‘말썽부린다’고 표현하면 아이의 행동수정은 안 되고 잔소리로만 전달 돼죠.


Q 딸이 4살인데, 훈육하려고 하면 “나도 다 알아!” “그만, 말해!”하고 말을 막아버립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훈육해야 하나요?

A 임영주 대표: 권위적인 아빠와 권위가 있는 아빠는 다릅니다. 평소 다정하고 친근하되 권위가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알고 있다’라고 말해도 그걸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요. 아이가 그렇게 말을 끊는다는 건 듣기 싫다는 뜻이지 아빠 말이 틀린 것이 아니에요. 이럴 땐 물러서지 말고 아이의 말을 활용해서 아이 스스로 변할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 다 알고 있구나. 그럼 기대할게!” 라는 아이의 행동변화를 기대하는 말로 답변하는 거죠.


기사=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김수석 객원기자
사진=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윤동길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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