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채 이사장 “대한성형외과학회 50주년, PRS KOREA 2016”

  • 입력 2016년 11월 14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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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는 대한성형외과학회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960년대 초반 성형외과 첫 진료가 시작한 이래, 빠른 성장과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 성형외과학.

그 견인차 역할을 한 대한성형외과학회 50주년은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11월에 개최되는 PRS KOREA 2016을 앞두고 학회는 더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원장실에서 만난 조병채 이사장은 멀리 서울에서 내려온 취재진을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하얀 의사 가운이 잘 어울리는 조 이사장은 대한성형외과학회를 이끄는 수장이자 50주년을 맞이한 학회의 산증인으로서 남다른 감회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정부가 인정한 역사와 전통의 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는 대한의학회의 소속 공식 학회로서, 성형외과 의사고시와 전문의 교육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가에서 인증한 정식 학회입니다. 또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돼서 학회 정회원이 된 후에 학교나 종합병원 교수, 개원의로서 보수교육과 학회, 학술 활동, 전문의로서 가져야 할 윤리에 관한 사항들을 모두 관장하고 있습니다.”

조 이사장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단순한 학술적 차원의 학회가 아니라 성형외과 전문의가 가지는 많은 과정에 대한 행정, 복지적 차원의 부분까지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 내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등의 자학회와 관련 기관인 대한성형외과의사회, 7개의 각 지역 학회 등이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지만, 본학회 이사회는 이러한 많은 분야의 업무들에 대하여 토의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최고 기구입니다.”

1966년에 발족한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기존의 내과나 외과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들에 비해 늦은 시작이었다. 의료계는 물론이고 국민도 그 당시 성형외과학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던 시기였다.

“학회 초기에 유재덕 교수님과 초창기 선배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습니다. 학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학회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빨랐습니다. 기초를 닦아 후배들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미세 수술 분야를 비롯해 상당한 발전을 거두었습니다.”

조 이사장은 이러한 1세대 선배들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그 이후 조 이사장과 같은 2세대들이 학회의 중흥기를 이끌어 나가게 되었다.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고 분야별로 세분화된 성형외과학이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2세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회원이 1,000명이 넘어갔습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와 개원의들이 많아지고, 요구하는 부분들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손기술이 좋은 성형외과 의사들의 훌륭한 기술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개원의의 숫자가 계속 늘어가면서 한국이나 아시아인에게 맞는 미용성형에 대한 부분이 엄청나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성형외과학회의 노력

“성형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몇 년 전부터 외국 학회를 초청해서 학술세미나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첫해에 초청한 학회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그 뒤에 브라질, 일본 학회가 초청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성형외과학의 논문들이 국제 SCI에 많이 게재되면서 세계 성형외과학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최근 의료한류라는 명칭이 흔하게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외국인이 성형에 대한 한국의 명성과 실력을 듣고 찾아와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 미용성형에 대한 요구는 한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년 전부터 우리 학회는 학회원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는 학문의 장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등 자학회를 분리시키고 14개 전문연구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전문성이 한국 미용성형이 발전하는 커다란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연구회별로 전문의들의 연구와 토론,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권위는 살리면서도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회를 통해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중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본학회, 자학회 및 전문연구회를 중심으로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연구와 노력이 들끓고 상당한 수준으로 성과들이 나타났다. 눈과 코, 안면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경지에 올라가 있다. 지방이식과 가슴성형 또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학회 발전의 가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너무 과열되지 않나 걱정도 합니다. 최근에 의료 한류나 대한민국 성형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외국인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 아주 극소수의 성형외과의에 의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이런 문제에서 학회는 단호하게 징계 등의 방법으로 이사회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갖춰야 할 윤리적인 부분은 우리 이사회가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성형외과학회의 회원 수는 2000명을 넘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자학회를 통한 학문적 성과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 SCI에 게재된 논문도 2000여 편에 달하고 있다. 학회는 아름다움을 통한 자아의 실현이나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나 국가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윤리적인 문제에 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쉼 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PRS KOREA 2016

대한성형외과학회는 2016년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삼성동 COEX에서 국제 학술대회인 PRS(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ons) KOREA 2016 행사를 개최한다. 학회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한 본 행사에는 2000여 명의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가 참여한다. 또한, 외국에서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 42명이 연자로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진행된다.

“학회 50주년은 전환점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번 PRS KOREA 2016년은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이후 50년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또한, 내국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많은 외국인 연자들을 초청해 국제적인 교류를 한층 더 확충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 우리 학회를 일으키신 선배들을 다 초청해서 공로를 기리는 자리도 만들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내외,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의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학술대회의 성격에서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서 이번 행사를 치러낼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조 이사장은 미용성형에 다소간 몰려있는 성형의 관심사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항노화 분야도 성형외과학이 가야 할 큰 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세포나 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기술을 통해 활발하게 항노화 기술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이사장은 말했다. 또한, 복원기술인 3D 성형이나 로봇 기술을 통해 성형의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리라고 조 이사장은 전망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언제나 오픈된 마인드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해왔습니다. 아버지나 스승의 어깨를 넘어 자식이나 제자가 새로운 길을 열지 않으면 안 되듯이, 우리 학회도 후배들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노력을 통해 지금보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학회가 학문적으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조 이사장은 경북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 전공의과정을 거쳐, 경북의대 및 병원에서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되었다. 학회 심사이사, 고시이사, 기획이사를 거쳐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이 되었으며, 경북대학교병원에서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병원장에 재직 중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바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학회나 병원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서로 분리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은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동료들과 직원들을 믿고 함께 고민하며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면 주말에도 일합니다.”

조 이사장의 표현대로 대한성형외과학회의 발전과 비전은 한 개인의 힘이 아니었다. 선구자적인 1세대 선배들의 헌신이 있었고, 그 토대 위에서 자유로운 학문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성형외과학을 이룬 2세대들이 있었다. 과거, 외국의 의료기술과 학문으로 받아들였던 성형외과학. 이제는 우리가 세계를 향해 그 혜택을 돌려주어야 할 때이다.


글=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임준 객원기자
사진=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윤동길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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