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재상고를 포기해 최근 형이 확정된 이재현 CJ그룹 회장(56)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3개월 간 형집행정지를 22일 결정했다.
재판 과정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는 이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는 어떨까?
서울대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 병이 급속히 진행, 발과 손의 변형이 심해져 식사는 물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회장의 주치의인 김연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최근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근육이 거의 소실돼 뇌중풍(뇌졸중) 환자처럼 손가락이 말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서 “숟가락, 젓가락질을 못 해 스스로 식사하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발 역시 손처럼 안쪽으로 말리는 증상이 심해져 현재 부축 없이는 걷지 못하며 이로 인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앞서 CJ그룹이 19일 공개한 이 회장의 손발 사진을 보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구부러져 있고 종아리는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이 회장의 종아리 근육량은 2012년 말보다 26%가량 줄었다. 키 168cm인 이 회장의 현재 몸무게는 52kg.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 이전보다 8kg가량 줄었다.
CJ그룹은 이날 “이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더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며,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재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집행정지 신청을 함께 제출했다.
이에 중앙지검은 21일 이 회장의 유전성 희귀질환 병세를 감안해 형집행시 현저히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다며 3개월 간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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