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문화 모욕” 분노 유발 명품 ‘구찌’ 화보…뭣이 문젠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2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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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명품 패션브랜드 구찌(Gucci)가 21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한 장의 화보가 일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날 구찌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수트를 차려 입은 남자 모델이 일본 전통 주택 안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부분은 모델이 신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일본식 바닥재 다다미 위에 구두를 신은 채 올라 올라갔다는 점과 ‘도코노마(とこのま)’ 위에 걸터앉았다는 점이다.

‘도코노마’는 일본 주택에서 방의 한 켠을 바닥 보다 한층 높게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벽에는 족자를 걸고 위에는 꽃 또는 집안의 자랑할 만한 장식물을 올려 놓는다. 방의 가장 상석에 마련되는 도코노마는 각 가정의 부를 드러내는 용도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이곳에 사람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사진은 구찌가 2016년 가을 시즌 캠페인으로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촬영한 여러 장의 화보 중 하나다.

따라서, 세계로 홍보되는 사진을 일본에 대한 이해가 없이 촬영해 일본 문화를 잘못 알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구찌 인스타그램 해당 화보 댓글 등을 통해 “도코노마에 올라가는 것은 무례한 행위다” “다다미 위에서는 신을 벗는 것이 예의다” “일본 문화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사진이다” “일본을 바보로 여기지 말라” “구찌를 좋아했지만 다시는 사지 않겠다” “이탈리아 본사에 항의 해야 할 사안이다”등의 불쾌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구찌 인스타그램 관리자는 “확인해 보겠다“ 는 짧은 답변만 달았을 뿐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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