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족 5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23시 38분


코멘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상당수가 여전히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심층면접에 응한 유가족 145명 중 절반 이상(56%)인 7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유가족의 상당수는 전신피로(80.9%), 수면장애(75.4%), 두통(72.7%) 등 세월호 참사 이전에 없던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조선미 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2년이 지났는데도 피해자의 지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생각이나 감정이 참사 당시에 머물러 있다”고 해석했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유가족의 비율도 42.6%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2~5.6%)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실제로 자살 시도로 이어진 유가족의 비율도 4.3%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양옥경 이화여대 교수는 “정신건강 문제는 만성적인 문제”라며 “지속적, 장기적으로 피해자를 관리하는 전문 상담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