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신]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년만에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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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년 9월 2일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소피아성당 앞 특설무대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엑스포 개막 축하공연인 ‘한국소리의 길’이 열리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년 동안 한국의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9월 2일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소피아성당 앞 특설무대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엑스포 개막 축하공연인 ‘한국소리의 길’이 열리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년 동안 한국의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꼭 20년 전인 1996년 경북도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라는 재단을 설립했다. 문화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박람회) 구상은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경북도가 신라 고도(古都) 경주에서 문화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의 접목을 통해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출발했다. 문화 융성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경북정신의 실천인 셈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경주문화엑스포는 1998년 경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8회 문화엑스포를 열었다. 385개국에서 6만6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총 관람객 수는 1625만 명이다.

2006년에는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이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한국대표 국보급 문화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98년 처음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새 천년의 미소’(부제-전승 융화창조)를 주제로 9월 11일∼11월 10일열렸다. 48개국이 참가했으며 관람객은 304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2만 명이었다. 지자체가 개최한 세계 첫 문화박람회로 세계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첫 단추를 끼웠다.

2000년 문화엑스포는 ‘새 천년의 숨결’(부제-만남과 아우름)을 주제로 9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87일 동안 열렸다. 81개국이 참가했으며 62개국 문화 예술인 9400여 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관람객은 172만 명이었으며 외국인은 13만4000여 명이었다.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함께해 국제행사로서의 위상과 면모도 갖췄다.

2003년 문화엑스포는 ‘천마의 꿈’(부제-함께 그러나 다르게)을 주제로 8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72일간 열렸다. 55개국 1만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했다. 외국인 13만6000여 명을 포함해 173만 명이 즐겼다. 이 엑스포는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우뚝 선 지구촌 문화축전으로 ‘문화 한국’의 브랜드를 확인했다.

2006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행사 수출 1호’로 처음 해외에서 개최됐다. 11월 21일부터 다음 해 1월 9일까지 50일간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열렸다. 주제영상인 ‘천마의 꿈’은 문화콘텐츠를 세계시장에 판매하는 등 국내 문화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낳았다.

2007년 문화엑스포는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9월 7일부터 11월 5일까지 60일간 열렸다. 33개국 1만 명이 참가하여 140만 명의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문화 인프라 개념을 도입한 행사기획으로 엑스포 공원 상시개장 기반을 마련한 행사였다.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2011년 8월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60일간 열린 엑스포는 49개국 1만여 명이 참가했다. 155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았다. 엑스포 문화센터 등의 첨단 문화공간, 신라왕경숲, 실개천 등 공원 전역의 쾌적한 관람환경, 다양한 장애인 편의시설, 고객맞춤형 공공서비스 시설 등을 갖춰 최고의 문화 기반에 최고 수준의 콘텐츠가 결합된 축제로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2013년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엑스포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터키 이스탄불을 ‘대한민국 문화 열풍’으로 물들였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신라를 중심으로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40개국이 참가해 46개의 문화행사가 펼쳤다. 490만 명의 관광객이 엑스포를 즐겼다. 이 엑스포는 한국과 터키가 6·25전쟁 후 가진 가장 큰 만남으로 양국의 새로운 교류협력을 위한 토대가 됐다.

이 엑스포를 위해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2만940km에 이르는 실크로드 답사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이스탄불 시는 2014년 경주에서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을 파견해 ‘이스탄불 인(in) 경주’를 열었다. 9월 12∼22일까지 11일 동안 열린 행사에서는 79만 명이 이스탄불 문화의 속살을 체험했다.

지난해 열린 제8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인 ‘실크로드 경주’는 8월 21일∼10월 18일까지 59일간 펼쳐졌다.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47개국 1만 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고 교류했다. 146만 명이 즐긴 실크로드 경주는 전통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첨단기술의 접목,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화, 풍성한 창작콘텐츠, 다양한 한류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실크로드의 특징을 살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내년에 다시 도약한다. 해양 실크로드의 길목인 베트남 호찌민에서 세 번째 해외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와 호찌민 시가 공동 개최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내년 11월 중순에 25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옛 바다를 통한 문명교류전’을 주제로 개막식을 포함해 다양한 공연행사와 신라의 해상 진출을 알리는 전시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베트남은 동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 국가로 호찌민 시는 베트남의 경제 및 교통 중심도시이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베트남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친밀성을 갖고 있다”며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는 두 나라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경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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