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승 리디아 고 “올림픽 기대…펠프스 만나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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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와 헨릭 스텐손.
리디아 고와 헨릭 스텐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8야드로 120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리디아 고가 18일 연장전에서 맞붙은 아리야 주타누깐(21·태국)은 비거리가 268야드(11위)에 이르는 소문난 장타자다. 우승을 다툰 이미림(26·NH투자증권) 역시 256야드(70위)에 이른다. 게다가 연장전은 532야드의 파5홀인 18번 홀에서 치러 리디아 고는 여러모로 불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다인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후의 승자는 컴퓨터 같은 코스 공략을 앞세운 리디아 고였다. 장타를 앞세워 리디아 고를 압박하던 주타누깐과 이미림은 제 풀에 지친 듯 결정적인 실수로 무너졌다.

리디아 고는 18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GC(파71)에서 열린 마라톤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주타누깐, 이미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시즌 최다인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차 연장까지는 세 선수가 계속 파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4차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는 앞선 3차 연장전에서 떨어뜨린 곳과 거의 비슷한 그린 위에 공을 떨어뜨렸다. 3차 연장전에서는 아쉽게 버디 퍼팅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2m 버디 퍼팅이 홀 안으로 사라졌다. 주타누깐은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도 투온을 노렸지만 벙커에 공을 빠뜨린 데 이어 세 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어가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이미림도 3번 우드로 한 티샷이 오른쪽 숲에 빠져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떨어뜨려 우승 경쟁에서 밀려 났다.

통산 연장전에서 4승째(1패)를 기록하며 강한 승부사 기질을 과시한 리디아 고는 다승 뿐 아니라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포인트 부문, 평균 퍼팅수 등에서 선두에 나섰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에, 공동 4위가 가장 나쁜 성적이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뉴질랜드 골프 대표로 확정 발표된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전망을 밝게 했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 나가는 건 큰 영광이라 기대가 크다. 선수촌에서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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