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명물’ 아현동 포장마차촌 모두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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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아포’로 불리며 약 30년간 지역의 명물거리였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포장마차촌이 1일 모두 철거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날 “상인들의 생계를 생각해 그동안 변상금만 받아왔지만 민원이 빗발쳐 더 이상 묵인할 수 없었다”며 “6월 말까지 자진 퇴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철거가 시작되자 가게 주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마지막까지 영업을 했던 박모 씨(58)는 “6개월 전부터 철거하겠다는 공문이 날아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두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이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곳 포장마차촌에 들어선 가게들은 주변의 주거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점차 천덕꾸러기 신세로 바뀌었다. 2000년대 후반 재개발을 앞둔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선 이후에는 통행에 불편하다거나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주민들 일부가 구청을 찾아가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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