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말리부 “에어백 교체 바랍니다”… 변속기만 다른 줄 알았더니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5월 3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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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Chevrolet All New Malibu)’가 폭발적인 사전계약과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이끌며 지난 19일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신차에 탑재된 에어백 관련 문제가 새롭게 불거져 나왔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판매되는 신형 말리부가 앞서 지난해 북미 판매에 들어간 9세대 동일 모델과 에어백 사양을 차별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쉐보레 신형 말리부 에어백 게시물이 올라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내용인 즉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앞서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에 장착된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 장착과 달리 국내는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를 장착하고는 미국서 실시된 신차 충돌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국내 사양과 동일한 것처럼 속여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구형 말리부에도 3세대 스마트 에어백을 장착했던 사례를 돌아보며 “신차를 출시하면서 기존보다 못한 2세대 에어백을 장착하고 첨단 안전사양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부당하고 이에 따른 합당한 대책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판매중인 준중형 차급에도 기본사양으로 확대되고 있는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와 승객이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여성까지 충격으로 부터 일정 수준 이상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장려되는 추세다.

3세대 스마트 에어백이 센서 감지를 통해 운전자의 위치에 따른 에어백 팽창과 시점을 달리 조절했던 것과 달리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탑승자 무게 감지 기능이 추가돼 에어백 팽창 정도를 변화를 줘 안전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은 일정 수준의 충격에서 작동되는 1세대 SRS 에어백에서 어린이와 기타 체형이 작은 탑승자 보호 차원에서 에어백 팽창 압력을 약 30% 줄인 기능이 추가됐다.


한편 한국지엠의 에어백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지엠은 과거 준중형 크루즈와 경차 스파크 역시 북미용은 에어백이 10개, 국내용은 6개를 장착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성을 들어왔다.

하지만 한국지엠 측은 국내 사양의 경우 에어백 숫자가 적다고 해서 해당 차량이 세그먼트별 경쟁 차종 대비 안전도가 떨어진 적은 없으며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비율의 확대 적용으로 안전성 부분에선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실제로 이번 신형 말리부 출시에도 한국지엠은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초고장력 강판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개발한 고강도 차체 설계를 통해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고 전 트림 기본 적용된 동급 최대의 8개 에어백이 전방위에서 탑승자를 보호하는 등 안전성 부분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고 있다”라고 설명해 왔다.

신형 말리부는 국내 출시전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를 장착한 미국 판매 모델의 경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New Car Assessment Program)’의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정면 충돌과 측면 충돌에서 별 5개, 전복에서 별 4개를 획득해 종합 성적 결과 최고 등급인 별 5개 만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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