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 日 도쿄 순국지,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여 방치…서경덕 “관심·방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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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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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봉창 의사(1901∼1932년) 순국지 주변이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여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이봉창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의 옛터는 현재 마을 놀이터로 바뀌어 있고 놀이터 한구석에 ‘형사자위령탑’(刑死者慰靈塔)이 세워져 있는데 지난달 현장을 찾았다가 위령탑 주변에 쓰레기가 마구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렵탑은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 의사를 포함해 이치카야 형무소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동네 주민들조차 이 곳이 과거 어떤 곳이었는지, 위령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위령탑 바로 옆은 쓰레기 수거장으로 방치되어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주쿠 구청에 쓰레기 수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치가야 형무소와 형사자위령탑에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담은 안내문구 설치를 요청했지만, 구청 측은 “기다려보라”는 반응만 보였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해외에 방치된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쿄에는 YMCA 내 2.8독립운동기념자료실, 와세다대학교 내 신간회 도쿄지회 창립대회가 열렸던 스콧트홀 등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 꽤 있다”면서 “도쿄 관광도 좋지만 이런 곳을 시간내서 방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봉창 의사는 독립운동가로 1932년 1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지만 실패하고 체포돼 사형당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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