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 8월부터 단계적으로 24시간 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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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도 런던의 지하철(Tube)이 8월부터 단계적으로 24시간 운행된다.

사디크 칸 신임 런던시장은 8월 19일부터 센트럴 노선과 빅토리아 노선을 24시간 운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24시간 달리는 ‘나이트 튜브’(Night Tube)‘는 일단 주말(금·토요일)에만 적용된다. 센트럴과 빅토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에서는 새로 충원된 시간제 기관사 200여 명이 14주간에 걸친 훈련 프로그램을 마치는 가을부터 24시간 운행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칸 시장은 “지하철 24시간 운행은 런던 시민에게 많은 일자리와 기회들을 제공하는 런던 ‘야간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교통당국은 ‘나이트 튜브’가 야간에 평균 2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런던시는 지하철 24시간 운행으로 3억6000만 파운드(약 6224억 원) 규모의 야간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크 브라운 런던시 교통행정담당관은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 이후 지하철 이용 인구는 50만 명 이상으로 심야버스 이용률도 2000년보다 170%나 늘어났다”며 “런던이 뉴욕, 베를린과 함께 지하철 24시간 운행에 동참함에 따라 일하고 여행하기에 편리한 국제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지하철 24시간 운행은 칸 시장의 전임자인 보수당 소속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다. 존슨 전 시장은 24시간 운행을 지난해 9월 시작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연장 운행에 따른 보수와 근무 조건을 둘러싼 노사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행 시기가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런던지하철 종사자들이 소속된 주요 4개 노동조합단체들이 지난해 6월 24시간 전면 파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노사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18개월간의 협상을 타결했고 10일 신임 시장에 당선된 칸 시장은 전임 시장의 정책을 이어받아 시행 일정을 확정했다. 칸 시장은 선거 기간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지하철요금 등 대중교통 요금을 임기 4년 동안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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