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봉’ 에베레스트서 지난 나흘간 4명 사망-2명 실종…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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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서 나흘간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CNN등 외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가이드 푸르바 셰르파(25)는 정상 근처 등산로를 손보던 중 추락해서 사망했다.

앞서 20일에는 네덜란드 출신 에릭 아놀드(36)가 정상에 오른 뒤 산을 내려오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5번이나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바로 뒤였다.

다음날일에는 호주 여성 마리아 스트라이덤(34)이 하산 중 고산병으로 숨졌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채식주의자인 그는 채식만 해도 충분히 건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다고 한다. 함께 등반했던 남편 로버트 그로펠도 고산병을 앓았지만 살아남았다.

22일에는 인도 출신 수바시 폴(44)이 제 2 베이스캠프에서 고산병으로 사망했다. 동행했던 인도 산악인 2명은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수많은 산악인들의 꿈이다. 매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산악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몰려온다. 지난 2014년 산사태와 지난해 네팔 대지진으로 사실상 등반이 금지됐다가 지난 11일 네팔 정부가 등반 재개를 발표했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은 통상 3월부터 5월까지다. 특히 올해는 2년 만의 등산 재개라 더욱 많은 사람이 에베레스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반을 재개한 11일부터 현재까지 거의 400여 명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많은 산악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중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경험이 부족한 일반인도 있어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에 등정에 성공한 한 산악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많은 인원이 산을 오르는 경우, 등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느려져 줄 뒤로 뒤쳐지게 되고, 힘든 환경에 오래 노출돼 산소 부족이나 체온·체력 저하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 환경에 신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고산병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기 위해 네팔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돈은 1인당 약 1만 1000달러(약 1300만 원)여서 안전에 돈을 투자할만한 여유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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