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탈주자 “IS 본거지, 악귀들이 모여있는 곳”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4일 14시 53분


코멘트
미국 NBC 방송.
미국 NBC 방송.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탈주한 미국 청년이 IS 치하에서 겪은 5개월간의 실상을 언론에 고발했다.

모(Mo·27)라는 이름의 청년은 최근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족과 조국과 신이 실망할 행동을 했다”며 “앞으로 만회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고백했다.

미국 뉴욕 시 출신으로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 다닌 모는 무슬림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온라인에서 지원자 모집을 하고 있던 IS와 접촉했다. IS는 모에게 ‘국경 없는 순수한 이슬람 제국 건설에’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모는 미국을 떠나 IS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터키를 경유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의 락까로 들어갔다.

락까로 이동해 IS 전투원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모는 참수당한 사람들의 머리 등 끔찍한 장면을 보거나 자살용 폭탄 벨트를 차고 피에 굶주려 하는 전투원들을 보기도 했다. 그는 이들을 ‘악귀’라 부르며 “‘내가 알던 이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는 “훈련을 받을수록 점점 더 심각해졌다. 민간인 폭행과 참수 후 효수된 머리 등을 보고 나서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탈출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급자의 신임을 얻어 인터넷 카페에 접근한 뒤 지역 지도를 내려 받았고 우연히 민간인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IS 소굴에서 빠져나왔다.

터키로 넘어간 모는 미국 영사관에 자수해 미국으로 송환된 뒤 현재 당국의 보호 아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모는 IS에 들어간 것은 자신의 인생의 최악의 실수라고 고백하며 “다른 이들이 나와 같은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IS는 결코 ‘순수한 이슬람 제국’을 건설할 수 없다. 내가 죽는 날 까지 이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