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악몽’ 재현… SK, 5실책 와르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3일 05시 45분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는 2년 전 광주 원정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2014년 5월 1일 광주 KIA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책인 8개의 실책으로 2-20으로 완패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위닝시리즈의 기로에서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기가 나왔다. 22일 광주 KIA전에서 실책 5개를 범하며 4-7로 패했다. 3연전 결과는 1승2패. SK는 KIA와 같은 10안타를 쳤지만,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자멸했다.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선취점을 내주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나지완의 높게 뜬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포구에 실패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 추가실점을 막은 게 다행이었다. 2년 전에도 김성현은 유격수로 실책 8개 중 3개를 범하는 악몽을 겪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 SK는 실책 3개를 범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KIA 김호령의 3루수 앞 내야안타 때 3루수 최정이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2루로 동점의 빌미를 내줬다. 2-2 동점이 된 1사 1·2루서는 상대의 더블스틸 때 포수 김민식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이 공을 잡은 중견수 김재현의 3루 송구마저 KIA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한 번에 나온 실책 2개가 2실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6회에는 베테랑 조동화마저 실책을 저지르며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선두타자 이범호의 뜬공 타구가 햇빛에 가리면서 2루타를 허용, 기록되지 않는 실수를 범한 조동화는 계속된 1사 1루서 나온 이성우의 우전안타 때 바운드된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KIA가 6-3으로 도망가는 쐐기점이었다.

SK는 엔트리에 포수 3명이 있음에도 내야수 최승준이 8회말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전날 상대 투구에 왼손을 맞은 이재원과 타격훈련 도중 가슴 통증을 느낀 이현석이 출장하지 못하면서 8회초 포수 김민식 타석에 대타로 나온 최승준이 통산 4번째 포수로 대수비 출장했다. 포수 출신인 그는 LG 소속이던 2014년 10월 9일 잠실 KIA전 이후 591일 만에 포수 경험을 했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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