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이번엔 의료 도전… “당뇨 안구질환 진단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질문 인식해 답하는 ‘AI 비서’ 공개

18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있는 야외공연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대형 스크린에 ‘순다르 피차이’라는 이름이 뜨자 객석을 꽉 채운 엔지니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피차이 씨가 무대에 등장해 “구글 개발자회의(I/O)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운을 떼자 다음 말을 듣기 위해 행사장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번 행사에 7000명이 참여했다”고 말하자 행사장의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구글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플랫폼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매년 개발자회의를 연다. 올해로 10회째다.

피차이 CEO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당뇨 합병증인 ‘당뇨성 망막병증’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올해 3월 알파고로 이세돌 9단을 꺾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구글이 AI 기술개발 영역을 의료 분야로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구글의 가상현실(VR) 담당 클레이 베이버 부사장은 “올가을에 나올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인 ‘안드로이드 N’에 고성능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안에 삼성 LG 샤오미 등이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베이버 부사장의 발언을 ‘본격적인 VR 시대’의 막을 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는 VR용 콘텐츠를 만들 수 없고, 감상할 때도 별도 앱을 깔아야만 한다. 하지만 데이드림이 기본 탑재되면 스마트폰으로 VR용 콘텐츠를 직접 찍을 수도 있고, 자유롭게 그 콘텐츠를 볼 수도 있게 된다.

한편 구글은 이날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등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기기에 ‘오케이, 구글’이라고 운을 떼며 원하는 질문을 하면 이 프로그램이 자연어를 인식해 적절한 답을 제공한다. 예컨대 “영화 ‘레버넌트’를 찍은 감독이 누구지?”라고 물으면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입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마운틴뷰=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구글#ai#인공지능#의료#당뇨#안구질환#진단기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