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묻히고 싶다”… 네덜란드 6·25참전용사, 부산에 영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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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별세 베설스씨… 12일 유엔기념공원서 안장식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네덜란드 참전 용사가 별세한 지 1년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니콜라스 프란스 베설스 씨(사진) 유해가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과 함께 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은 11일 이들이 참여했던 횡성전투(1951년 2월 4∼12일) 65주년 기념식과 12일 베설스 씨 안장식에 참석한다.

보훈처에 따르면 베설스 씨는 네덜란드 판회츠 부대 일병으로 1953년 1∼11월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이후 네덜란드에 머물며 “내 마음속에 항상 한국이 있다”고 말했고 보훈처의 참전 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2001년 6월 방한했다.

당시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땅이 50년 만에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동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베설스 씨는 지난해 4월 7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그는 방한 이후 줄곧 한국 유엔기념공원(부산 남구)에 묻힌 네덜란드군 전우들과 한국을 그리워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에는 네덜란드 참전 용사 묘 117기 등 유엔군 참전 용사 묘 2300여 기가 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 아들에게 “한국에 있는 전우들 곁에 잠들게 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베설스 씨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회로 연락했고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 국가보훈처를 거쳐 유엔기념공원 안장 대상으로 결정됐다.

보훈처는 베설스 씨 아들 부부와 네덜란드 참전 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유엔기념공원에서 베설스 씨 유해 안장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유엔군 참전 용사의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이 허가됐고, 베설스 씨가 안장되면 4번째 사후 안장이 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군 참전 용사가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네덜란드#6·25참전용사#부산#니콜라스 프란스 베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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