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단체생활… 기본 수칙 가르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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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터 공부합시다]<上>유아교육기관 보내기

처음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유아들은 규칙이나 단체 활동이 생소하기 마련이다. 부모가 먼저 교육 기관의 특성과 일과를 파악하고 준비물과 생활습관을 꼼꼼히 챙겨줘야 자녀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 동아일보DB
처음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유아들은 규칙이나 단체 활동이 생소하기 마련이다. 부모가 먼저 교육 기관의 특성과 일과를 파악하고 준비물과 생활습관을 꼼꼼히 챙겨줘야 자녀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 동아일보DB
《 자녀를 새로운 교육기관에 보내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일이다. 자녀가 처음으로 단체 생활을 시작할 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중고교에 진학할 때 자녀만큼이나 부모도 새로 익혀야 할 것이 많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이런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세 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할까?’,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나?’ 하는 궁금증과 걱정투성이이다. 부모가 미리 또래 아이들의 특징과 유아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등을 알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3월 입학까지 남은 시간은 3주가량. 이 사이에 부모는 집에서 가족과만 생활하던 아이가 낯선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배변 문제다. 집에서는 화장실도 익숙하고 부모가 도와줘 문제가 없지만 유치원에 가면 불안감에 실수하는 아이가 많다. 미리 집에서 혼자 겉옷과 속옷을 차례로 내리고 변기에 앉는 방법, 뒤처리하는 방법(4세 이상), 다시 옷을 순서대로 입는 방법을 연습시켜야 한다.

준비물을 세심하게 챙기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예쁘고 멋진 복장’에 신경을 쓰는 부모가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복장’이다. 이는 아이의 자신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친구들이 모두 바깥 놀이를 하러 뛰어나갔는데 혼자만 신기 힘든 구두 때문에 낑낑거리고 있다가는 위축되기 쉽다. 끈보다는 고무줄이나 밴드로 된 운동화가 좋고, 모자 달린 티셔츠나 장식이 늘어진 옷은 다른 아이들이 잡아당겨 다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현장학습용 도시락통과 물통은 아이가 여닫기 쉬운 원터치 방식이 좋고,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줄 수 있다. 예비 소집일에 안내되는 개인 준비물(칫솔, 양치컵, 물티슈, 여벌 옷 등)은 이름을 적어 보내야 한다. 아이가 글자를 모르더라도 자신의 이름은 식별할 수 있게 가르쳐 줘야 한다. 이름 옆에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여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이나 모자에는 방수 처리된 의류 전용 네임 스티커를 붙이면 분실 우려가 줄어든다.

유치원(교육부)과 어린이집(보건복지부)은 관할 기관은 다르지만 교육 내용은 ‘누리과정’이라는 공통 과정이 적용된다. 3∼5세 아동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신체 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 관계 △예술 경험 △자연 탐구의 5개 영역에 걸쳐 연령별로 구성된다. 요즘은 외둥이가 많아서 유아 교육기관들은 영역마다 또래와의 협력, 나눔, 갈등 조정 등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이 또래 아이들은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입학 전에 공용 물건은 차례를 지켜서 사용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 줘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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