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에 불리해지는 새 SAT…독해-수학도 지문 길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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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은 비평적 독해(Critical Reading), 수학(Math), 작문(Writing) 세 과목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등 아시아계 학생들은 대체로 독해에서 고전하고, 까먹은 점수를 수학에서 만회하는 득점 전략을 편다.

그러나 3월부터 실시되는 개정판 SAT에선 아시아계 학생들이 독해에선 더 고전하고, 수학에서도 기대만큼의 점수를 못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개정 SAT에선 독해 과목의 지문이 더 길고 어려워졌고, 수학 문제에서도 읽고 해독해야 할 단어 숫자가 늘었다”며 “집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쓰는 이민자 가정이나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불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시준비업체인 ‘케플란’의 리 위스 부사장은 “새 SAT가 고득점자의 지형을 바꿔놓을 것 ”이라며 “기존 SAT에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수학에 집중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개정 SAT에선 수학 문제 지문도 늘어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독해나 수학 모두 총 단어 숫자는 늘어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입시 관계자들은 “새 SAT에서 풍부한 어휘 실력과 읽기 능력이 중요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 퀸스의 한 한인 입시학원장은 “27일 치르는 SAT가 기존 방식의 마지막 시험이어서 고교생 자녀를 둔 한인 가정들은 ‘이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바짝 긴장해 있다”고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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