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긴 문장과 서술형 문제를 정복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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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활동으로 초등생 자녀 새 학년 준비하기

최근 한 영어교육업체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에 사교육비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새 학년 선행학습’(50.1%)이 가장 많이 꼽혔다. 많은 학부모가 겨울방학 자녀에게 새 학년 수업내용을 미리 학습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교육비로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겨울방학에 새 학기를 준비할 방법이 있다. 바로 독서. 독서를 하면서 다음 학년에 나오는 내용을 익히는 ‘일거양득’ 공부법을 습득한다면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개학 후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가며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인천안남초 이성근 교사(책 ‘착한공부법’의 공동 저자)의 도움말로 새 학년 준비에 도움이 되는 초등 학년별 겨울방학 독서활동을 살펴보자.

1·2학년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유치원 때보다 더 긴 글을 읽어야 한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이 여러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새로운 낱말도 자주 나온다.

긴 글을 읽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도록 한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길고 어려운 책을 읽게 하면 자녀는 독서를 어렵게 여길 것이다. 알록달록하고 재미난 삽화가 많이 그려진 그림책이나 문장이 짧은 학습만화책부터 시작해도 좋다.

책을 다 읽으면 책에 나왔던 어려운 단어나 재미있는 단어를 이용해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도록 지도한다. 어려운 단어를 수첩에 크게 적은 후 국어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 적는다. 예를 들어 ‘겸손’이라는 단어의 경우 단어장에 ‘겸손’이라고 크게 쓴 후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이라는 설명을 적는 것.

3·4학년 스스로 문제 만들기

3, 4학년 수학에서는 긴 문장의 문제가 나오기 시작한다. ‘3 곱하기 2는?’이라는 문제를 ‘한 상자에 3개씩 들어있는 연필을 2상자 사면 총 몇 개의 연필이 들어있는가?’와 같이 바꿔서 내는 식이다.

숫자로만 이루어진 문제는 잘 풀지만, 이런 서술형 문제로 형태를 바꾸면 도통 풀지를 못하는 초등생이 많다. 수학을 못해서가 아니라 문장을 해석하는 국어능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긴 문장 속에서 수학식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을 키우려면 평소 과학과 관련된 책을 즐겨 읽으면 좋다.

과학 서적에는 숫자가 많이 나온다. 그 숫자들을 이용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면 수학문제 해석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책에 ‘달팽이가 1시간에 12m를 간다’라는 문장이 나오면 이를 이용해 ‘달팽이가 36m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 걸릴까?’라는 문제를 스스로 내보도록 하는 것. 부모는 자녀가 문제를 만들어 풀면 정답을 확인해준다.

5·6학년 마인드맵 그리기

5학년 2학기부터는 사회과목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운다. 역사는 복잡하고 헷갈리는 내용이 많아 단순히 내용을 외우는 방식으론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어렵다. 모든 내용을 전부 외울 수 없을뿐더러 한 가지 암기내용이 잘못 되면 다른 내용까지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공부를 할 때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역사 서적은 자녀가 직접 고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화로 풀어 쓴 역사책이나 사진이 많이 들어간 역사책도 괜찮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문장이 쉽고 이해가 잘되는 책을 한 권 골라 여러 번 반복해 읽게 하면 머릿속에서 역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독후활동으로는 ‘마인드맵’을 그리도록 한다. 종이 한 가운데에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어를 적고 그와 연관된 내용을 나뭇가지가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듯 계속해서 이어 적는 것이다. 이렇게 크고 작은 개념과 사건들을 서로 연결하는 습관을 들이면 역사의 전체적인 내용 파악이 쉽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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