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중국 열병식 참석, 일본 정부 "일본 유엔 분담금이 얼만데…"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8월 29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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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총장 = 동아DB
반기문 UN총장 = 동아DB
중국 정부이 발표한 열병식 참석 명단에 반 총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중립성을 제기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괜히 과거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기념행사에 유엔 사무총장이 태연하게 가는 것은 무슨 영문인가”라며 “강한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일본은 상당한 분담금을 유엔에 내고 있는데, (사무총장이) 과거의 일에 집중하는 행사에 출석하는 것이 온당한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는 반 총장이 2013년 8월 역사문제와 관련한 일본 지도자들의 성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을 때도 불쾌감을 나타낸 적 있다.

이에 대해 반총장이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참석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2015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반 총장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본인이 (중국 열병식 외에도)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반 총장이 '당초 방침대로 참석한다'는 식의 간결한 답변 대신 '역사' , '교훈' 등 일본 정부가 껄끄러워할 용어를 사용한 것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와 이번 항의에 우회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경제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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