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늘, 한국여자축구 최초 ‘센추리 클럽’ 입성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4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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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에도 ‘센추리 클럽’ 주인공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센추리 클럽은 축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국가대표 간 경기(A매치)를 100경 이상 뛴 선수들의 그룹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우한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권하늘(27·부산 상무)은 4일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개인 통산 99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국내 남자 축구에는 차범근을 시작으로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운재,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까지 9명의 센추리 클럽 가입자가 있지만 여자 축구에서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6월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했던 권하늘은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이날 일본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1일 중국전에 결장하면서 센추리 클럽 가입을 8일 열리는 대회 마지막 경기 북한전으로 미뤄야만 하게 됐다.

권하늘의 중국전 결장은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 7월 24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은 27일 여자축구 WK리그 소속 팀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28일 다시 소집된 뒤 29일 중국으로 출국해 1일 중국전을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이 때문에 윤덕여 대표팀 감독(54)은 7월 27일 소속 팀에서 출전 시간이 많아 피로가 쌓인 몇몇 선수들을 중국전에서 제외했다.

2006년 11월 30일 도하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대만과의 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권하늘은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98경기에 출전했었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아시아경기와 올림픽도 참가하는 데 나이 제한이 없어 A매치로 인정한다. 권하늘은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A매치를 처음 경험한 9년 전을 떠올리면서 “그때는 어려서 그냥 언니들을 따라간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고 말했다.

권하늘은 8일 북한전에서 자신의 센추리 클럽 가입과 함께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4강전에서 패한 설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전가을의 프리킥 결승골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전반 29분 일본 나카지마 에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후반 8분 조소현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우한=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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