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떡 논란’ 송학식품, 소비자들에게 거짓 사과? 8일 게재된 사과문 보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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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31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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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송학식품
사진 = 송학식품
‘대장균 떡 논란’ 송학식품, 소비자들에게 거짓 사과? 8일 게재된 사과문 보니…[전문]

송학식품 사과문

대장균 등이 검출된 180억원 상당의 떡을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학식품 측이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거짓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밝혔다.

송학식품은 ‘대장균 떡 불법유통’ 혐의 보도가 나간 뒤인 지난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송학식품은 “문제된 본사의 떡볶이 제품과 관련하여 소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재차 사과를 한 뒤 언론에 보도된 일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송학식품은 “언론보도 내용과 달리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방자치단체의 통보에 따라 전량 수거, 폐기했으며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시킨 사실이 없다”고 강조한 뒤 “7월 6일자 본사 관련 언론보도는 입증되지 않은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며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 과정을 통하여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중소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250여명의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1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송학식품이 대장균 검출 제품을 전량 폐기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회사 사무실에 남아 있는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송학식품 대표 A 씨(63·여)를 비롯해 공장장 B 씨(58)와 A 씨 아들인 전무이사 C 씨(36) 등 임원 4명에 대해 보완 수사 후 29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A 씨 등 송학식품 관계자들은 2013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체 연구소 분석 결과 떡과 면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등 식중독균과 대장균을 발견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들이 2년간 180억 원어치 이상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 등 일부는 2013년 1월 조작한 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1일 B씨를 비롯해 해썹 인증 담당자 등 이번에 영장이 재청구된 임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됐다.

한편 송학식품은 3년 연속 떡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다. 지난해 5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중 떡 매출이 350억 원이다.

▼다음은 송학식품이 7월 8일 게재한 사과문 전문▼

송학식품은 문제된 본사의 떡볶이 제품과 관련하여 소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송학식품의 제품을 믿고 사랑에 주신 소비자분들의 분노와 실망이 크리라 생각합니다.

송학식품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식품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언론보도 내용과 달리 저희 송학식품은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방자치단체의 통보에 따라 전량 수거, 폐기하였으며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시킨 사실이 없습니다.

7월 6일자 본사 관련 언론보도는 입증되지 않은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며,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 과정을 통하여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중소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250여명의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송학식품은 앞으로 소비자분들이 저희 제품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식품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소비자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송학식품 사과문. 사진 = 송학식품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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