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국지(四國志)’ 남자축구 “어게인 2008”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31일 05시 45분


울리 슈틸리케 감독(앞줄 왼쪽 5번째)을 비롯해 2015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이 30일 파주 NFC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31일 대회 장소인 중국 우한에 입성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울리 슈틸리케 감독(앞줄 왼쪽 5번째)을 비롯해 2015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이 30일 파주 NFC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31일 대회 장소인 중국 우한에 입성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

중국 홈 텃세 극복…숙적 일본 넘어야
최근 상승세 북한과 6년 만에 맞대결


‘동아시아 축구 사(四)국지’가 펼쳐진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북한 등 4개국 남녀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선수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지만, 우리의 정서를 고려하면 어느 국제대회 못지않게 큰 의미를 지닌다. 남북대결도 있고,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도 격돌한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 정책에 따라 슈퍼리그(1부리그)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며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만큼 방심할 수 없다.



● 7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대표팀은 2008년 중국대회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장기적으로 2018러시아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하자 이동국(전북현대), 염기훈(수원삼성) 등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실험적 성격이 강한 엔트리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는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이라며 성적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고 있다.

● 만만치 않은 경쟁국을 넘어라!

한국은 첫 상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6승12무1패로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다. 1978년부터 16승11무를 기록하며 중국에 ‘공한증(恐韓症)’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10년 0-3으로 완패하며 처음 쓴맛을 봤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였다. 이후 2013년 같은 대회에선 0-0으로 비겼다. 최근 2번의 맞대결만 놓고 보면 쉽게 한국의 우세를 점칠 수 없다. 특히 결전 무대가 중국의 안방이라는 점은 우리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숙적 일본의 사령탑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에 2-4 패배를 안겼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다. 부임 이후 3연승을 달리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FIFA 랭킹 154위의 약체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겨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요구하는 등 한껏 독이 오른 상태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2무14패로 앞서있지만, 2010년 이후만 놓고 보면 2무2패로 오히려 열세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도 1-2로 패했다.

북한과는 2009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한국 1-0 승리)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역대 전적에선 우리가 6승7무1패로 크게 우세하지만, 동아시안컵에선 2번 모두 비겼다.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북한은 김창복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최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