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룡 주중 北대사 “우리 실정? 이란하고는 완전히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8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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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28일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북한)는 실정이 이란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조선은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핵을 일방적으로 먼저 포기하거나 동결하는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주중 북한대사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관심이 북핵 문제로 맞춰지자 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대북 공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는 담판 책상에서 흥정의 거리가 아니다. 미국의 적대정책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핵무력 사명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제국주의의 핵전쟁 도발을 억제할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남조선에 끌어들여 우리와 주변 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지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핵 포기 대화 불참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전형적인 ‘물 타기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한미일 3국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의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자 북한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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