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재단, 공익재단 통해 지배구조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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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그룹이 설립한 공익재단들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재단은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롯데제과, 두산처럼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공익재단의 계열사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2개 그룹 소속 35개 공익재단이 118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각 그룹 계열사(비상장사 포함)는 76개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4개의 공익재단이 14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가 8개, 한진과 동부가 각각 7개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차, 롯데, 두산, 한진 등의 공익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주력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이사장으로 취임한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4.68%, 2.18%, 총 6.86%를 들고 있었다. 삼성생명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다. 또 삼성꿈장학재단은 삼성SDS 지분 3.9%를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4.46%와 함께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이노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23.29%)로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 장녀인 정성이 고문이 40%, 정의선 부회장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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