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 환자 갈수록 증가..."전염성 강하지 않다"던 보건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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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5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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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환자]

메르스 의심 환자 갈수록 증가..."전염성 강하지 않다"던 보건당국 비상

국내 네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25일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세 번째 환자 C 씨(76)의 딸 D 씨(40)가 자가 격리치료를 받던 중 25일 정오 무렵부터 38도 고열 증세를 보여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메르스 환자로 확진했다”고 국내 네 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 소식을 전했다.

국내 네 번째 메르스 환자 D 씨는 16일 고열 증세로 경기도의 한 병원을 찾은 아버지 C 씨를 4시간 정도 간호하면서 밀접 접촉했다. 당시 같은 병실에는 첫 번째 환자인 A 씨도 함께 머물고 있었다. A 씨와 C 씨는 20일과 21일 각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D 씨는 21일 아버지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열감이 있다”며 보건당국에 유전자 검사 및 치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D 씨가 당시 38도 이하로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고 자가 격리치료만 해왔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C 씨의 경우 고령에 지병이 있어 메르스가 바로 발병했지만, D 씨는 40대라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있어 나흘 정도 늦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D 씨가 C 씨와 A 씨 가운데 누구를 통해 감염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유전자 검사중인 증상자 들이 있어 앞으로 감염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자 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최초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전염성이 강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메르스는 감염자가 재채기와 기침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비말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묻은 바이러스가 악수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2012년 처음 발생한 뒤 현재까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1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의 감염자만 생겼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염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치료제와 백신은 없는 상태로, 환자의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도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때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기도 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메르스의 치사율은 40.7%.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치사율이 15%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과장은 “중동 지역에 비해 국내 보건의료 인프라가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본적인 예방 방법은 우선 중동 지역을 방문할 경우 매개체로 의심받고 있는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낙타 고기와 젖도 먹지 않는 게 좋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기침 등의 증세가 있으면 병원을 찾고 중동 지역에 다녀왔다는 것을 꼭 밝혀야 한다.

메르스 의심 환자 메르스 의심 환자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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