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사망 당시 67세)의 살인을 친구에게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5·사진)이 살해범에게 사체 훼손까지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 심리로 26일 열린 김 의원에 대한 항소심 3회 공판에서 송 씨를 살해한 팽모 씨(45)가 증인으로 나와 “형식이가 살해 후 (시신을) 토막까지 내서 담아오라고 했다. 거기 샤워실이 있으니 거기서 토막을 내면 된다”며 “(송 씨에게) 도끼를 써야 하니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팽 씨는 “형식이가 내게 (살인) 데드라인을 몇 번이나 줬다”며 “2012년 살인교사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땐 농담인 줄 알았지만 교사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미루면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자신에게 “송 씨가 (범행 현장인) 빌딩 사무실에 늘 함께 오던 아내와 싸워서 혼자 나오는 때가 기회라고 했다”며 “건물 안 폐쇄회로(CC)TV 위치도 형식이가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팽 씨는 살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열해 재판이 10분간 휴정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증인석에 앉은 팽 씨를 시종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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