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메이데이” 조난신호도 못하고 추락…‘마지막 8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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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5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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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갈무리
사진=방송 갈무리
승객과 승무원 150명의 목숨을 앗아가 독일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프랑스 수색구조대는 참사 다음날인 25일 독일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인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수색을 재개했다. 사고 현장은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구조요원들도 헬기로 근접한 뒤 밧줄을 타고 지상에 내리거나, 산악 등반을 통해 접근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AP통신은 사고기가 빠른 속력으로 지상과 충돌한 듯 잔해가 축구장 2개 넓이의 면적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사고기 잔해가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것은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독일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회수한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파리로 가져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테러 관련 여부에 대해선 미국, 프랑스, 독일 당국 모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기는 24일 오전 10시 45분 순항고도인 3만8000피트(약 1만1582m)에 도달한 뒤 1분 만에 급강하했다. 여객기는 이후 8분간 무려 6000피트(약 1829m)까지 급강하한 뒤 추락했다. 추락 지점 인근에 있는 프라루 관광안내소의 책임자는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났다. 눈사태인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른 소리였다”고 말했다.

비행기 사고는 통상적으로 80%가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며 순항 중 사고는 16%에 불과해 이번 사고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메이데이”라는 조난신호도 못하고 추락한 ‘마지막 8분’은 미스터리다.

우선 급속한 감압(減壓)에 따른 강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체 부식 등에 따른 급작스러운 감압으로 조종사가 숨쉴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1만 피트 아래로 강하했을 수 있다는 것. 여객기의 시스템 고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객기 센서가 얼어붙으면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여객기가 급강하했다는 것이다.

사고기는 기령이 24년 된 노후 기종이지만 전날 독일에서 마지막 점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 조종사는 10년의 비행 경력이 있으며 사고 기종 비행기를 6000시간 이상 몰았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숨진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독일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독일의 경우 대표 항공사인 루프트한자항공 보잉 747기가 1974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55명이 사망한 것이 지금까지 최악의 사고였다. 저먼윙스가 인명 사고를 낸 것도 2009년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에 인수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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