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랩으로 ‘별그대’ 명소 소개하고 도시민에 ‘시골밥상’ 체험 연결해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우수 사례

“중국에 있는 ‘별에서 온 그대’ 팬들, 레츠 고!”

관광벤처 기업 ‘트립클립(TripClip)’은 중국어 랩으로 한국 관광지를 소개하는 홍보 뮤직비디오를 만든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든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랩으로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중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가 먹은 ‘치맥(치킨과 맥주)’과 도민준(김수현 분)이 찾았던 남산 N서울타워를 경쾌한 리듬의 랩으로 소개했다.

트립클립은 홍익대 앞 인디무대에서 ‘판타스틱 도스’라는 힙합그룹으로 활동해온 심유헌 씨(31)와 권장한 씨(31)가 올해 초 공동 창업했다. 중국 칭화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심 씨가 직접 만든 곡으로 랩을 하고, 한양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친 후 몇 차례 창업한 경험이 있는 권 씨가 경영을 맡았다. 심 씨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은 국내 지자체나 지역축제 등을 홍보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트립클립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2014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공모전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관광벤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만들어졌다. 한국관광공사는 25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사옥에서 올해 공모전 수상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창조관광 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트립클립을 포함한 13개 벤처기업이 참여했다.

관광기념품을 만드는 ‘숨비소리’도 이날 행사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업체는 제주도 해녀를 콘셉트로 손거울이나 열쇠고리 같은 관광기념품을 만들고 있다. 미대를 졸업한 청년 작가 40여 명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도 매장을 열어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전남의 진돗개와 서울의 궁 등을 소재로 삼은 제품도 잇달아 내놓았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서울 관광지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을 만든 ‘유람조이’와 나전칠기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하는 ‘에이치앤크래프트초이’도 주목할 만한 업체도 꼽힌다.

시골 밥상 체험을 원하는 도시민과 농촌 가정을 일대일로 연결해 주는 ‘맛조이코리아’는 사업을 통해 농촌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와 계약한 전국 120여 개 농촌 가정은 질경이밥, 황태해장국, 녹차밥 등 지역 특산물로 지은 집밥과 함께 숙박도 제공한다. 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는 “투숙객의 농산물 직거래까지 늘어 사업 신청을 하는 농촌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창조관광사업#트립클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