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장시즌… 김치냉장고 업체들 ‘맛있는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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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판매량 20% 증가… 판촉 강화, 김장독-유산균-신선식품 등 차별화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왼쪽부터 땅속 김장독 기술을 구현한 2015년형 ‘삼성 
지펠아삭 M9000’, 유산균 연구를 강화한 ‘LG 디오스 김치톡톡’, 대유위니아 ‘딤채’ 신제품. 각 업체 제공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왼쪽부터 땅속 김장독 기술을 구현한 2015년형 ‘삼성 지펠아삭 M9000’, 유산균 연구를 강화한 ‘LG 디오스 김치톡톡’, 대유위니아 ‘딤채’ 신제품. 각 업체 제공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김치냉장고 판매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전자업계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주말과 그 다음 주 주말을 김장철 피크로 꼽는다. 날씨가 수능을 기점으로 추워지는 데다 수험생을 둔 가정의 경우 집안의 ‘큰일’을 치르고 난 뒤 김장을 담그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2011년 수준인 120만 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가격이 내려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10년 주기인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김치냉장고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딤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옛 위니아만도)가 삼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콘셉트는 ‘김장독’. 과거 조상들이 김장독을 땅에 묻어 정온을 유지하고 김치맛을 살렸던 데서 힌트를 얻어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알루미늄 소재를 냉장고에 적용했다. 회사 측은 “철보다 냉기 전도율이 3배 우수한 알루미늄을 사용해 냉기를 유지하고 김치통 하나하나를 냉기로 직접 감싸 땅속 저장 환경에 가깝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김치통을 열지 않고도 김치 숙성 정도를 색상 변화를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김치맛 센서’를 김치통 뚜껑에 국내 최초로 적용해 입맛에 맞는 김치를 제때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22개월간 김치 유산균 전문연구기관인 조선대 김치연구센터 장해춘 교수와 손을 잡았다. 김치의 청량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류코노스톡’이라는 유산균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공동 연구해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에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맛을 결정짓는 유산균은 미세한 온도차에 따라 생성되는 양이 달라진다”며 “신제품에는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생성할 수 있는 온도를 정했고 하루 세 번, 40분씩 ‘급랭’시키는 방식으로 김치를 210일까지 맛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딤채’는 변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김치냉장고를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야채 육류 생선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고메(Gourmet) 프레시박스’로 보관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육류 생선 등의 냉동식품을 위생적이고 빠르게 냉동·해동시켜 신선식품 본연의 맛을 유지시키는 기능도 넣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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