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조기교육 아닌 사회성 배울 나이 ‘10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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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자가 알려주는 10살의 심리학/와타나베 야요이 지음/임정희 옮김/240쪽·1만3000원·이아소

한국과 일본처럼 교육열 높은 나라에선 조기 교육과 그에 따른 교육서는 ‘스테디셀러’에 속한다. 발달심리학자이자 저자인 일본인 와타나베 야요이는 ‘조기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10세까지의 교육이 중요하다’ ‘10세 때의 교육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고 주장하는 각종 신간과 이를 부추기는 언론 기사에 의문을 던진다.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와타나베 야요이의 답은 단호하다. “그런 건 없다.”

학부모의 불안을 이용한 업계의 마케팅에 놀아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 이유를 성적이 아닌 ‘발달심리학’에서 찾는다. 10세 전후는 아이들이 신체적 변화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자의식, 인지능력, 감정, 대인관계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인지능력, 감정, 친구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며 도덕성과 사회성 발달을 위한 부모의 행동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10세 또래의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섣부른 평가나 불필요한 격려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평가나 격려가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잠재 능력을 영역별로 구분해 인식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힘들겠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잘한다”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면 역효과만 난다는 것.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을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둔다.

10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저자가 소개한 ‘사회기술 훈련의 여섯 단계’, 미국 하버드대에서 개발한 ‘인간관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단계별로 쉽게 설명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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