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띄우기’ 애타는 김무성… ‘중도파 반기’ 속타는 박영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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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못찾는 세월호정국]
金, 내주 혁신委 공개 예정했지만… 방탄국회 민심 싸늘 ‘타이밍 고민’
서명파 회동 “비대위장 내려놔야”, 국회복귀 촉구… 朴 운신폭 좁아져

추석 연휴를 지나고도 세월호 특별법 정국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고민에 빠졌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보수 혁신’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초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0일 통화에서 “더이상 출범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은 당내 인사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김 대표가 직접 맡거나 비주류인 이재오, 정병국 의원 등에게 맡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16일부터는 당내 최대 규모 모임으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여해온 ‘통일경제교실’의 ‘시즌2’를 시작한다. 7·14 전당대회 출마로 중단했던 모임을 재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세월호 정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혁신’을 띄울 타이밍 잡기도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김 대표가 나설 경우 자칫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영역 충돌이 불을 보듯 뻔하다.

새정치연합에선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에 서명했던 중도파 의원들은 10일 저녁 회동을 열어 박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가감 없이 쓴소리를 할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잘못했다”며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강경파 그룹에 이어 중도파도 가세하면서 박 원내대표로선 운신의 폭이 한층 좁아졌다.

중도파 의원들은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전면 복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한 인사는 “진도 팽목항∼서울 도보행진, 광화문 유가족 동조 단식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박 원내대표가 딱 부러지게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동조 단식을 ‘비상행동’의 하나로 추인한 데 이어 15일까지 단식 참여자 명단을 확정한 상태다. 한 당직자는 “박 원내대표가 선택을 압박받고 있다”고 했다.

이현수 soof@donga.com·배혜림 기자
#김무성#박영선#서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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