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리아 정찰비행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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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니파 반군 거점 공습 임박… 아사드정권 돕는 결과 될까봐 고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위협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상공의 미군 정찰비행을 승인했다. 미국은 시리아 영토 공습도 검토하고 있지만 IS 공습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리아 상공에 유인·무인기 정찰비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정찰에는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U2 스파이 정찰기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NYT는 “정찰 비행은 직접적인 군사행동으로 향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NYT는 “오바마 행정부는 IS 공습이 우연하게라도 아사드 정권을 돕는 모양새가 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공습을 하더라도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역의 IS 거점지역에 국한하고 시리아 내부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뒤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이지만 ‘적의 적’이라고 모두 동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생각이다.

아사드 정부는 이에 앞서 IS를 소탕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협조할 것이지만 시리아 영토 공습은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공습을 단행하더라도 시리아 정부에 미리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시리아 내 온건한 성향의 반군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시리아#미국#수니파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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