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식초물로 씻어내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31일 06시 55분


상처 부위 민물·알코올로 씻는 건 금물
가려움증 멈추더라도 병원 진단은 필수


전국 해수욕장에 해파리 경보가 발령됐다. 여름휴가의 절정인 8월초는 해파리떼의 개체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해진 바닷물에 해파리떼들이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맹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독성이 빠르게 몸으로 퍼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기타 바다동물’(해파리)과의 접촉을 통한 중독작용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진료인원은 2009년 436명에서 2013년 1122명으로 2.6배 증가했다.

●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물로 씻어내고 촉수 제거

해파리는 독소를 방출하는 침을 가진 많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회초리에 맞은 듯한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쏘인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헐고 진물이 나는 급성 반응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식초물로 씻어낸 후 독이 퍼지기 전에 피부에 박힌 침을 긁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초의 산성이 해파리 독성을 약화시켜 준다. 만약 식초가 없다면 바닷물로 부드럽게 씻는 게 좋다. 해파리 촉수를 제거할 때에는 촉수에 물리지 않도록 장갑을 끼고 제거한다. 상처부위를 수돗물이나 생수 등 민물이나 알코올, 소독약 등으로 씻거나 닦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행동은 독소 분비를 늘려 피부를 자극한다. 또 해파리 독은 차가운 물이 닿으면 더 빨리 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찬물보다는 약간 따뜻한 바닷물이 더 안전하다. 해파리에 쏘여서 난 상처는 흉터로 오래 남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계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해수욕을 할 때 가급적 해파리떼가 많은 곳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고,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맨손으로 잡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드물긴 하지만 해파리독으로 인해 호흡곤란, 쇼크상태에 빠지는 전신반응이 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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