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오규석 기장군수 ‘돈 안쓴 선거王’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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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선거비용 3577만원 사용
법정비용의 26.9% ‘전국 최저’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55·사진)가 6·4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제6대 동시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선거비용 지출액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오 군수는 3577만7814원을 사용해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226개 구시군의 장 가운데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쓴 당선인이었다. 대구 남구와 달성군, 경북 고령군과 봉화군 등 단독 출마한 지역은 제외한 결과다.

오 군수의 선거비용은 보전받을 수 있는 법정 선거비용 1억3300만 원의 26.9%에 불과한 것.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의 총 선거비용 지출액은 316억2000여만 원으로 평균 사용률은 86.2%였다. 오 군수는 평균 사용률의 3분의 1 수준. 그는 돈을 아끼면서도 무소속으로 여야의 쟁쟁한 후보들을 눌렀다.

오 군수 다음으로 돈을 적게 쓴 당선인은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로 3974만419원. 조 군수의 선거비용 사용률은 36.1%였다.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단독을 빼고 선거비용 사용률이 50% 이하는 이들 2명뿐이었다.

오 군수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면서 20명까지 보장되는 선거사무원을 쓰지 않았다. 회계사무원 한 사람만 두었으며 유세차량과 로고송, 확성기 없이 오직 ‘나 홀로 선거전’을 펼쳤다. 전화 홍보나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오 군수의 선거비용은 법정 선거공보물, 지역방송 출연, 교통 연료비 등이 대부분이었다.

오 군수는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 조용한 선거를 통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며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선거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오 군수는 선거비용은 물론이고 ‘예산은 주민혈세’라며 군수실에 냉·난방기를 가동하지 않고 출장 여비도 남겨 반납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오규석#부산 기장군수#6·4지방선거#선거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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