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셜록홈즈2’ 윤형렬 “피 튀길 것 같은 열정, 날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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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7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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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혔던 허리를 드디어 펴게 됐네요. 하하!”

지난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꼽추 카지모도로 열연한 윤형렬(31)이 우스갯소리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순애보 꼽추와 이별한 그는 창작뮤지컬 ‘셜록 홈즈2: 블러디게임’(연출 노우성)에서 첫 스릴러에 도전한다. 냉철한 천재 형사 클라이브 역을 맡았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일까. 그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습을 기다렸던 공연은 처음인 것 같아요. 연습을 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꼈어요. 가슴이 뭉클해져 얼마나 울었던지…. 관객들도 클라이브 때문에 눈가가 촉촉해질 것 같아요.”

클라이브는 살인마 잭 더 리퍼와 맞서는 셜록 홈즈와 추리 대결을 펼치며 팽팽한 맞서는 인물. 코넌 도일의 명작 ‘셜록 홈즈’에는 없는 한국 제작진이 창조한 캐릭터다. 그는 “지방에서 카지모도를 연기하고 있을 때도 이 역할에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토록 캐릭터에 애착을 갖긴 처음이에요. 노래만 들어도 클라이브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갖고 있죠. 워낙 멋진 캐릭터라 눈빛과 음성만으로도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어 “클라이브를 ‘원 캐스팅’(하나의 배역을 한 명의 배우가 맡는 것)으로 하게 돼 행운아라 생각한다. 아무에게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살인마 잭 더 리퍼와 형사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섞어 만든 ‘셜록 홈즈 2’에는 주인공 홈즈를 비롯해 왓슨, 잭 더 리퍼, 클라이브 등 개성 강한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한 배우들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는 “‘피 튀긴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모두 열정적으로 연습했다”며 “연습 자체가 ‘블러디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선배들이 노련하게 캐릭터를 소화하더라고요. 저 역시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준비했어요. 이런 경쟁이 무대에서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시력이 떨어진 건 ‘셜록 홈즈’ 때문이었요. 잠을 안자고 책을 보느라 어머니에게 혼 난 적도 있어요.” 알앤디웍 제공
“어렸을 때 시력이 떨어진 건 ‘셜록 홈즈’ 때문이었요. 잠을 안자고 책을 보느라 어머니에게 혼 난 적도 있어요.” 알앤디웍 제공

윤형렬을 이야기하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초연(2007년) 때부터 카지모도를 맡은 그는 지난해까지 100회 이상 주인공 꼽추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카지모도는 나를 무대에 있게 한 역할”이라며 “이 작품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라고 밝혔다.

“카지모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죠. 평생 잊지 못할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클라이브도 카지모도도 같은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1일 막을 올린 ‘셜록 홈즈 2’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그는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낮은 목소리와 진지한 얼굴 때문에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평소에는 가볍고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요. 작품을 통해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면을 많이 드러내고 싶어요.”

윤형렬은 “믿고 공연장에 와도 좋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소름 돋는 공연이 될 거라 믿습니다. ‘셜록 홈즈 2’는 배우와 스태프가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거든요. 특히 클라이브의 감정 연기를 눈여겨봐주세요.(웃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알앤디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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