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300 : 제국의 부활’, 초콜릿 복근보다 끌린 에바 그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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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6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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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스파르타! (This is Sparta!)”를 외치며 초콜릿 복근을 한 스파르타의 300명의 군사가 국내 관객의 마음을 관통했다면, ‘300 : 제국의 부활’(감독 노암 머로)에선 에바 그린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다.

5일 언론시사회를 공개된 ‘300’의 속편 ‘300 : 제국의 부활’은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과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이 이끄는 페르시아 해군이 3일간 벌인 살라미스 해전을 그렸다.

‘300 : 제국의 부활’은 ‘300’의 속편이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스파르타와 페르시아가 맞서 싸운 ‘300’의 이야기와 평행 구도로 가다가 이따금씩 엮인다. 스파르타 300명의 전사가 100만 대군의 페르시아 군과 벌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하고 있는 동시에 일어난 이야기를 담았다. 스파르타에만 집중하지 않고 범위를 확대해 그리스 전체의 도시 국가를 담아낸 것. 일종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전편만큼 박진감 넘치는 전사들의 액션, 특유의 슬로우 모션, 찐득하게 터지는 피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작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 각본에 참여해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해전에서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은 다소 아쉽다. 단단한 지면이 아닌 바다 위의 함선 갑판 위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300’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의 흐름, 선체와 바다에 부딪히며 생기는 물방울들은 리얼함과 동시에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지만 땅에서 바다로 배경을 옮긴 만큼 해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없음이 아쉽다.

캐릭터 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아르티미시아 역의 에바 그린이다. 영화 ‘300’의 묘미 중 하나인 스파르타 군사들의 ‘스파르타’ 정신과 거친 매력, 그리고 식스팩 복근이었다. 속편에서도 꿀복근의 남성미 넘치는 군사들이 등장하지만 에바 그린의 매력을 물리치긴 힘들었다.

에바 그린이 연기한 아르테미시아는 빼어난 미모와 전투능력 뒤에 무시무시한 복수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 그리스에 대한 과거의 상처가 있는 아르테미시아의 악인 연기는 공감이 되기도 해 더 눈에 띈다. 강렬한 얼굴선과 스모키 화장으로 외형적인 카리스마와 검 두개를 들고 단숨에 적을 무찌르는 그의 모습은 남성 관객 뿐 아니라 여성 관객도 반하게 한다.

2007년 당시 화려한 비주얼과 기술 때문에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기에 전작보다 아쉬움이 남지만 여전히 눈이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러닝타임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3월 6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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