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불상 훔쳐가다 접촉사고… 부처님 노하셨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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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해준 법당 월세 밀리자… 건물主가 물품 빼내려다 들통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4층짜리 건물 주인 A 씨(55·여)는 2012년 9월경 3층 전체를 법당으로 사용하려는 승려 B 씨(63)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이었다. B 씨는 계약과 동시에 2개월 치 월세 600만 원을 A 씨에게 선불로 지급했다. 이어 Y선원을 세워 불공을 드리고 포교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나머지 월세는커녕 보증금조차 받지 못하자 화가 난 A 씨는 지난달 21일 B 씨가 법당을 비운 틈을 타 ‘행동’에 나섰다. 이삿짐센터에 연락해 법당 안에 있던 불상 5점과 냉장고, 컴퓨터, 노트북컴퓨터, 가스레인지 등 1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몽땅 2.5t 차량에 실었다. A 씨는 자신이 이사 가는 것처럼 짐을 옮겼다.

하지만 물건을 싣고 이동하던 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를 받아 접촉사고를 냈고 이를 단서로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A 씨는 자진 출석해 범행을 자백했다. A 씨는 “B 씨가 돈을 주면 물건을 돌려주려고 이사 차량에 그냥 보관 중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9일 A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법당#불상#접촉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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