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GMF 2012’, 가을 찾아 떠난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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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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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민트페이퍼
사진출처|민트페이퍼

“인디 가수들에게 GMF 2일은 ‘수확의 계절’과도 같아요.” (안녕바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012 그랜드민트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 이하 GMF 2012)이 열렸다. 2007년부터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가을 방학’ 같은 음악을 듣기 위해 약 2만 명의 음악 팬들이 몰려들었다.

GMF 2012는 메인스테이지 격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 Breeze Stage)와 ‘클럽 미드나잇 선셋’(Club Midnight Sunset), 아티스트들의 선호도가 높은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 ‘카페 블로섬 하우스’(cafe Blossom House)까지 기존 4개 무대에 올해 첫선을 보이는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을 더한 5개의 공식 무대로 꾸며졌으며 ‘페스티벌 레이디’로는 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이 선정됐다.

GMF 2012는 티켓 전쟁과 함께 시작했다.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팬들로 티켓은 매진됐다. 양일간 대부분의 무대는 관객들로 가득 차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는 GMF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디계의 ‘아이돌’

GMF 2012는 특히 여성 팬들이 힘이 두드러졌다. 돗자리 식도락과 함께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음악에 몸을 맡기는 이들이 가득했다. 떼창도 빠지지 않았다. 페퍼톤스를 비롯해 장기하와 얼굴들, 델리스파이스, 버벌진트, 소란, 윤하 등은 수많은 팬들의 떼창을 이끌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남성 팬들은 물론이거와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브로콜리너마저, 스윗소로우, 마이앤트메리, 검정치마, 십센치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스윗소로우는 약 80분간 15곡 이상을 부르며 콘서트 이상의 열기를 과시했고, 브로콜리너마저는 ‘보편적인 노래’, ‘춤’,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잔인한 사월’ 등의 히트 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여성 팬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페퍼톤스와 십센치는 최근 발표한 신곡과 인기곡들로 셋리스트를 구성하며 팬들을 몰입시켰다.

검정치마는 핸드볼 경기장 내 수용 인원을 훨씬 넘긴 팬들을 끌어 모았다. 결국 입장하지 못하고 다른 무대로 돌아간 팬들이 생기는 일도 벌어졌다. GMF의 품격을 위해 평소 입지 않는다던 단추 달린 셔츠를 입고 나타난 검정치마 조휴일은 ‘인터네셔널 러브송’, ‘좋아해줘’ 등을 열창하며 특유의 보이스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사진출처|민트페이퍼
사진출처|민트페이퍼

▶GMF 2012 이모저모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깜짝 선물을 던진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존박과 안녕바다는 발매를 앞둔 신곡을 공개했다. 가수들에게 GMF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전 매력을 선보인 팀도 빠지지 않았다. 첫날 오후 4시 20분 수변 무대에 오른 피아는 KBS ‘톱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의 강렬한 사운드와는 전혀 다르게 잔잔한 어쿠스틱 공연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GMF 2012 라인업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 포인트다. “4년 만에 GMF를 찾았다”는 델리스파이스, 데이브레이크를 포함해 스윗소로우, 마이앤트메리, 에피톤프로젝트, 윤상, 넬, 페퍼톤스, 십센치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팀들이 총출동했다. 총 62팀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가을 하늘을 음악으로 수놓았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규모가 작은 ‘러빙 포레스트 가든’은 매년 그래왔듯 오랫동안 줄을 서고도 입장하지 못해 속을 태우는 팬들이 많았다. 지난해보다 입장객은 더욱 늘어났지만, 주 공연장인 ‘클럽 미드나잇 선셋’이 펜싱경기장에서 핸드볼경기장으로 바뀌어 크게 축소되면서 다른 무대들도 입장하려는 팬들이 매표소 근처까지 줄을 서는 등 ‘자유롭지 못한’ 입장 분위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새로이 ‘홀 오브 페임’을 신설해 델리스파이스, 마이앤트메리, 불독맨션 등 인기 뮤지션들을 배치했지만 이 같은 부분은 크게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홀오브페임’과 ‘클럽 미드나잇 선셋’ 등 실내 공연장은 입장 시 음식물 및 가방 검사 과정을 거치지만 그리 꼼꼼하지 못해 음식물을 숨겨 들어오는 팬들을 제지하는 효과보다는 입장시의 불편만 더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홀 오브 페임’의 경우 입장 직후 우측에서 음식물을 파는 등 취지에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GMF 측은 양일간의 축제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GMF2012 관객 사과 공지’라는 제목의 글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대책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더욱 발전하려면 지금의 화려한 라인업을 유지함과 동시에 보다 오픈된 관객친화적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음악페스티벌’에 걸맞은 편안함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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