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강예원 “건방진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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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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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점쟁이들\'을 통해 기자로 변신한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점쟁이들\'을 통해 기자로 변신한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연기를 할 때 몸을 아끼거나, 사리지 말자는 철칙을 세웠어요. 건방진 배우는 되고 싶지 않아요.”

배우 강예원(32)은 영화 ‘점쟁이들’에서 수중신을 직접 소화했다. 힘든 촬영이었음에도 무리하면서까지 대역을 쓰지 않았다.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 70kg나 되는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강예원의 대답은 간단했다. “몸을 사리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역할에 충실하고 몰입하는 배우가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강예원은 “그냥 내 업보라고 생각하고 그런 연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가 되고 싶다. 최근 하지원 선배와 ‘조선미녀삼총사’를 촬영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지원 언니보다 더 독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강예원은 영화 ‘점쟁이들’에서 특종 전문 기자 ‘찬영’ 역을 맡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지방 신문사로 좌천된 ‘찬영’은 점쟁이들이 울진리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나선다. 강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액션에 감칠맛 나는 코믹연기까지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영화 ‘점쟁이들’의 홍보 일정을 마친 강예원은 쉴 틈이 없다. 곧바로 새로운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하지원,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과 ‘조선미녀삼총사’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촬영과 홍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예원을 만났다. 욕심 많고 당찬 배우 강예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점쟁이들’, 관객들 반응에 만족”

-영화 ‘점쟁이들’을 본 소감은.

“일반시사회에서 관객들 반응이 좋더라. 관객들이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도 크게 웃었다. 안심을 하게 됐고, 기쁜 마음도 들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8kg가 쪘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날씬해 보인다.

“영화를 위해 체중을 8kg 정도 늘렸다. ‘점쟁이들’ 끝나면서 다시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한 달에 1kg씩 9kg을 뺐다. 음식을 덜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천천히 뺐다. 5일에 하루 정도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는 자유 시간을 가졌다.”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70kg 상당의 장비를 착용했던 수중촬영, 다리에 동상 걸려”

-이번 영화에서 수중 촬영이 가장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말 힘들었다. ‘머구리 장비(우주복같이 생긴 잠수복.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신발만 40kg가 넘는다. 얼굴에 쓰는 장비까지 하면 총 70kg이 넘는다. 장비 때문에 어깨와 목에 디스크가 생겼다.”

-다친 곳은 없나.

“추운 물 속에 있다보니 동상에 걸렸다. 머구리 장비를 착용하고 촬영을 하는데 물이 조금씩 들어오더라. ‘물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아저씨가 ‘그럴 리 없다. 괜찮다’고 해서 참고 촬영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발에 감각이 없어지더라. 동상에 걸린 것 같았다. 촬영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니 옷에서 물이 쭉 빠졌다. 몸이 얼어 한 시간 동안 쉬워야 했다.”

-머구리 장비를 가볍게 제작할 수는 없었는지?

“촬영을 마치고 ‘머구리 장비를 가볍게 제작해서 촬영하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게’ 이러시더라.(웃음)”

-대역을 쓸 생각은 안했는지.

“여자 대역은 할만한 사람이 없다. 제작진 측에서 대역을 쓴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을 아끼거나 사리지 말자는 나만의 철칙’이 있어 ‘직접해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정말 좋은 역할을 맡았을 때 내가 다 하지 않으면 그 캐릭터는 미완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또한 ‘결코 건방진 배우는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도 촬영 중이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조선미녀삼총사’의 현장 분위기는 최고다. (하)지원 언니는 정말 여성스럽다. 나와 성격이 반대다. 그런 언니가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큰 자극이 된다. 또 ‘지원 언니보다 더한 배우가 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인이는 정말 털털하다. 나이로 봤을 때 내가 딱 중간이니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웃음)”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강예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곽도원 오빠, 순수하지만 내 스타일 아냐~”

-곽도원 씨가 예원 씨를 좋아하는 것 같다. 방송에서 예원 씨에게 관심이 있다고 자주 얘기했던 것 같다.

“꼭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만 나를 좋아한다고 그런다. 솔직히 말하면 오빠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오빠에게 희망을 주고 싶지 않다. 약간의 긍정적인 표현을 하면 이 분이 덮칠 것 같아서.(웃음) 사실 오빠랑 많이 친한데, 내가 오빠에게 연애 지도도 해주고 그런다. 아직 순수한 것 같다.(웃음)”

-실제 이상형은.

“일단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 내가 봤을 때 멋있어야 한다. 리더십도 있었으면 좋겠고, 센스도 있어야 한다. 겸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고르기 힘들다. 걱정된다.(웃음)”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휴가가 생긴다면 당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여행을 가고 싶다.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한 번쯤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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