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남자탁구 3인방 10% 확률 정상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8월 7일 17시 10분


코멘트
사연 많은 한국 남자탁구 3인방이 10%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주세혁(10위·삼성생명)과 오상은(11위·KDB대우증권), 유승민(17위·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7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체 준결승에서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남자팀은 이날 승리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독일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세계최강 중국과 8일 금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시련 이겨낸 3인방

오상은(35)과 주세혁(32), 유승민(30)은 모두 서른을 넘겼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갖은 시련을 극복해 왔다.

맏형 오상은은 작년 말 소속 팀에서 갑작스럽게 방출 당했다. 한 달을 술로 허송세월하다가 김택수 감독의 대우증권에 둥지를 틀며 겨우 안정을 찾았다. 주세혁은 만성 염증성 질환인 배체트병과 봉와직염으로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부상이 낫지 않으면 올림픽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지금은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유승민은 아예 코트에 서지 못할 뻔했다. 대표팀 유남규 감독이 유승민을 뽑아야할지 고민했을 정도로 체력이 문제였다. 그러나 유 감독은 유승민을 믿었고, 제자는 기대에 부응했다. 유승민은 한국이 예상 외로 고전했던 포르투갈과 8강에서 펄펄 날며 3-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홍콩과 4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탕펑을 누르고 기선을 제압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유 감독은 중국과 결승에서도 유승민을 1번 주자로 내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유승민은 2004아테네 대회 단식 이후 8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 부담감 역이용

장지커(1위)와 마룽(2위), 왕하오(4위)가 포진한 중국은 자타공인 최강이다. 장지커와 왕하오는 이번 대회 개인단식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유 감독은 “중국과 10번 싸우면 1번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바로 지금이 그 때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강하게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초반 5점에 승부를 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은 최강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엄청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10%의 확률을 100%로 만들 공략지점이다. 오상은은 “중국 선수나 벤치를 보니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서로 파이팅을 외치더라. 져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이 눈에 보인다. 그 점을 이용 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영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