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로-금천 “백지장도 맞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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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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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구청 간부들 합동회의… 디지털단지 등 현안 논의

19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회의실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왼쪽)과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19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회의실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왼쪽)과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1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서인지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친정이나 형님 집에 온 기분”이라는 덕담이 이어졌다. 이 회의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자리였다. 구로구와 금천구가 1995년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합동 간부회의를 연 것. 2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구청 회의실에는 이성 구로구청장과 차성수 금천구청장, 각 구청의 실국장과 과장급 공무원 29명씩 모두 6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천구는 원래 구로구에 속해 있었지만 1995년 3월 1일 자치구로 승격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지막으로 생겨났다. 이로 인해 1960년대 산업화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면서 행정구역상 3개 단지 가운데 1단지는 구로구, 2·3단지는 금천구로 나뉘게 됐다. 3개 단지가 남부순환로와 철길로 가로막혀 있다 보니 교류는 점점 더 줄어들었지만 일대 교통이 혼잡해지는 부작용이 생겨나며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갔다.

구로구는 디지털단지에 부족한 문화 콘텐츠와 시설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안건으로 내놓았고 금천구는 구로공단 역사기념사업에 2개 구가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2개 구 간부들의 의견은 한 시간 반 가까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회의가 끝난 뒤 양 구청장은 실무단위의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차 구청장은 “3단지에 산업박물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같이 해야 하는 일을 따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힘을 모아 공동으로 하자”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구루구#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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