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계역사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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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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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의 세계사/톰 스탠디지 지음·박중서 옮김/360쪽·1만6800원·웅진지식하우스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일을 두고 한 인류학자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다. 저자 역시 농사는 인간에게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농민은 수렵채집을 하던 때보다 영양 부족과 발육 부진, 질병 등에 더 시달리게 되었다는 것.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곡물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유전자변형식품(GMO)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식량을 키워드로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사를 읽은 책. 인류 문명이 뒤바뀌는 순간에는 언제나 식량이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했다. 식량은 일용할 양식을 넘어 사회 변모, 지정학적 경쟁, 산업 발전, 군사적 충돌, 경제적 팽창 등의 촉매로 작용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거대한 역사의 그물을 짠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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