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332>陳良之徒陳相이 與其弟辛으로 부뢰사이자송지등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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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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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 聞君의 行聖人之政하니 是亦聖人也시니 願爲聖人氓하노이다

등나라 문공이 맹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井田法을 시행하자, 農家類(농가류)의 설을 주장하는 초나라 사람 許行이 그 문도들과 함께 왔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초나라 유학자 陳相과 그 아우 陳辛도 등나라로 왔다.

陳良은 초나라 유학자다. 陳相과 그 아우 陳辛은 진량의 제자다. 그들에 대해서는 달리 기록이 없다. (뇌,뢰)사(뇌사)는 쟁기와 보습으로, 둘 다 농기구다. 주자(주희)는 사가 보습이고 (뇌,뢰)는 그 자루를 가리킨다고 보았으나, 다른 문헌에 따르면 뇌와 사는 별개의 농기구를 뜻한다. 自宋之등은 송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갔다는 말이다. 聖人之政은 仁政으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전법의 토지제도와 助法의 조세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是亦聖人也란 성인의 정치를 행하시는 분이 또한 다름 아닌 성인이라는 뜻이다. 願爲聖人氓은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앞서 나왔듯이 氓은 외국으로부터 흘러들어와 백성이 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맹자나 그 당대의 유학자들이 정전법과 조법을 仁政의 핵심으로 보았던 것은 그것이 곧 군주가 백성들과 즐거움과 근심을 함께하여 백성의 근심을 줄여주는 이상적인 제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앞서의 ‘양혜왕·하’를 보면 맹자는 제나라 宣王(선왕)에게, ‘樂民之樂者(낙민지락자)는 民亦樂其樂(민역락기락)하고 憂民之憂者(우민지우자)는 民亦憂其憂(민역우기우)하나니라’라고 하였다. ‘백성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자는 백성들도 그 군주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는 자는 백성들도 그 군주의 근심을 근심합니다’라는 뜻이었다. 오늘날에는 상하의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국가의 정책은 시민 모두가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게 하는 최선의 수단이어야 하지, 어느 계층이든 연령층이든 한구석에서 흐느껴 울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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