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동영상… 전쟁이 그들을 무엇으로 만들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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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참전미군 “그럴수도” 두둔美시신모독 해병대원 신원 확인

‘도대체 어떤 정신 상태이기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 대원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12일 이라크에서 근무한 병사의 인터뷰를 실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는 병사들의 복잡한 심경과 왜곡된 정신 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저격병 임무를 포함해 3차례 파병된 경험이 있는 앨릭스 레먼스는 인터뷰에서 “그들이 시신을 두고 사진을 찍거나 조롱하는 이유는 죽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전투를 계속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들의 폭탄 테러, 무차별 사격에 노출된 병사들이 늘 죽음과 함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전쟁에서 일반 병사들은 선택을 해야 하지만 항상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시이기 때문에 간섭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 대원들에게 소변을 보는 장면에 나오는 미군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레준 기지에 있는 해병 2사단 3대대 소속이라고 해당 부대 지휘관이 확인했다고 CNN이 13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지난해 2, 3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고 9, 10월에 미국으로 복귀했다.

한편 탈레반의 자비울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동영상이 공개된 후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지만 “(해당 동영상은) 정치적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미국과의 대화나 포로 교환 등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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