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세근, 하승진 징크스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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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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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KCC잡고 선두 추격

‘슈퍼 루키’ 오세근(인삼공사·200cm)이 유독 힘들어하는 천적이 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221cm)이다.

오세근은 2일 현재 KCC와 올 시즌 3번 맞붙어 평균득점 11점, 리바운드 6.33개에 그쳤다. 올 시즌 평균 16.3득점, 리바운드 8.3개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그는 김주성(동부), 최진수(오리온스) 등 정상급 선수를 상대로는 자유자재로 골밑을 파고들면서도 KCC만 만나면 작아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KCC전에선 33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하승진에 밀려 9득점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였지만 하승진 징크스를 절감한 경기였다.

인삼공사와 KCC의 3일 안양 경기가 열리기 전 코트에서 만난 오세근과 하승진은 밝은 표정으로 장난을 주고받았다. 오세근은 이날 블록슛으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제스처를 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자 하승진은 “친해서 봐주려고 했는데…. 인삼공사를 꼭 연패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겠다”고 받아쳤다.

이날 오세근은 하승진 징크스를 극복하며 인삼공사의 70-54 승리를 이끌었다. 10득점, 7리바운드. 인삼공사는 25승째(9패)를 거두며 선두 동부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4위 KCC는 역대 팀 최소 득점에 그치며 13패째(21승)를 당했다.

오세근은 승산이 적은 골밑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 대신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낸 뒤 동료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득점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동료들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는 수비에서도 화이트와 하승진을 번갈아 맡으며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울산에선 6위 모비스가 5위 전자랜드를 79-67로 꺾고 공동 7위 SK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안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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