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부 전선’은 원주 여고생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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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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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다 찾아 화끈한 응원동부, 전구단 상대 승리 선물

동부의 홈인 강원 원주시의 인구는 30만 명 정도로 10개 구단 연고지 중 가장 적다. 하지만 농구 열기만 따지면 대도시가 부러워할 만하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시즌 나래를 시작으로 TG삼보, 동부가 원주를 안방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시즌 동부 홈경기에는 소녀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떠올리게 한다. 북원여고, 상지여고 등 이 지역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으로 농구장을 찾고 있다. 학생들은 농구 보는 재미로 학업 스트레스를 잊고 있다. 동부는 하프타임 때 학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열어 푸짐한 선물도 제공했다. 농구 코트가 학생들의 놀이터가 된 셈이다. 동부 성인완 단장은 “청소년에게 농구장은 여가 선용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교직원의 호응도 좋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10일 동부는 북원여고 학생 329명을 특별 초청했다. 그동안 입장권을 구입해 가며 성원해준 데 따른 감사의 표시였다. 소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 동부는 KT를 82-69로 꺾고 시즌 개막 후 홈경기 6전 전승을 거뒀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12경기 만에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도 제공했다. 3150명 수용 규모인 원주 치악체육관의 올 시즌 평균 관중은 3011명을 기록하고 있다. 11승 1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동부를 이끈 강동희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가 현역 때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11일 동안 6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저하를 드러낸 KT는 20점 넘게 뒤진 4쿼터 중반 주전을 빼고 12일 라이벌 SK와의 경기에 대비했다.

안양에서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퇴출시키고 애런 헤인즈(23득점)를 영입한 LG를 7연패에 빠뜨리며 2위에 올라섰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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