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국시리즈 2패뒤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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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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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을 누르고 1승을 차지한 SK선수단이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을 누르고 1승을 차지한 SK선수단이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가끔 우리 애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 18년차 베테랑 최동수는 요즘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야구의 진수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그는 동료들에게 크게 놀랐다. 힘 한 번 못 쓰고 졌지만 어떤 선수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동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 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SK는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까지 제쳤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내리 간발의 점수 차로 진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앞으로 두 번 더 지기 전에 네 번 먼저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패배 속에도 여유가 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 있다면 그게 바로 SK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28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번을 지고 우승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의 SK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 1, 2위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답게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필승 불펜을 보유한 두 팀이다 보니 선취점을 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

3회 SK 선발 투수 송은범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3번 타자 채태인과 4번 타자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4회 초 공격에선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박재상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최동수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마노의 높은 공을 끌어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1점 홈런을 쳐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40개 1개월 17일) 홈런이었다.

SK는 6회 이후 이승호(20번)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2-1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2007년부터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이헌재기자 uni@donga.com
인천=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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