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임신부, 42.195km 6시간 완주후 출산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美밀러씨 3번째 임신레이스… 산모와 둘째 딸 모두 건강

10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센트럴뒤파제 병원에서 출산한 딸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앰버 밀러 씨.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10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센트럴뒤파제 병원에서 출산한 딸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앰버 밀러 씨.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20대 여성이 만삭의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 뒤 곧바로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미 ABC방송은 10일 “임신 39주차였던 앰버 밀러 씨(27)가 10일 세계 5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 시카고마라톤에 참가해 6시간 반 만에 완주했다”고 보도했다. 달리기 도중 산기(産氣)를 느낀 그는 마라톤을 마친 뒤 인근 센트럴뒤파제 병원으로 이동해 둘째 딸을 낳았다. 병원 측은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의 ‘임신부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생 여덟 차례 완주 가운데 세 번을 임신 상태로 달렸다. 밀러 씨는 “담당의사도 무리하지만 않으면 적당한 달리기는 괜찮다고 말했다”며 “남편이 옆에 있어서 반 정도만 달리고 이후엔 가볍게 걸었다”고 말했다. 밀러 씨의 평소 완주 기록은 3시간 반 안팎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임신부에게 마라톤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이 적절한 건 아니라고 경고했다. 자크 모리츠 박사는 “밀러 씨를 체크해본 결과 심폐기능이 일반인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특별한 케이스”라며 “그렇다 해도 산모가 숨이 차서 헐떡이면 배 속 아이도 산소가 모자라 힘들어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