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창조적인 인간은 권태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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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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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피터 투이 지음·이은경 옮김/288쪽·1만5000원·미다스북스

삶의 지루함, 따분함, 게으름, 우울함…. 현대인들은 권태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권태는 3000년 이상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해 왔다. 장폴 사르트르는 ‘구토’에서 ‘실존적 권태’를 이야기했지만, 저자는 “이는 지성인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다”고 치부한다. 오히려 일상생활의 ‘단순한 권태’야말로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정상적인 감정이며 축복이라는 것. 삶이 단조롭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바로 그 권태 속에서 꿈틀거리며 피어오르는 ‘창조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에 빠진 로마인, 뒤러와 드가의 그림 등 저자는 유명한 예술작품과 심리학, 사회학, 철학의 역사 뒤에 숨겨진 권태를 조명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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